안녕하세요. 저는 2021년 신체손해사정사 2차 시험에 합격한 서현아라고 합니다.

저도 수험생활 중 지칠 때나 길을 잃은 것 같은 기분이 들 때마다 합격 수기들을 읽으며 힘을 얻곤 했는데요. 앞으로 시험을 준비하시는 수험생 분들께 저 또한 작게나마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합격 수기를 작성해보려고 합니다.

1. 1차 시험 (2020년 합격)

 1차 시험은 비교적 여유롭게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엔 보험 용어들이 익숙하지 않아 강의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손해사정이론과 보험계약법은 개념 강의를 수강하여 강의를 듣고, 복습하는 방식으로 먼저 공부하였습니다. 그리고 나중에는 기출문제집과 그 해설을 활용하여 문제와 답, 그리고 그에 따른 오답과 해설을 보고 어떤 식으로 문제가 출제되는지, 자주 출제되는 개념은 어떤 것인지, 또 어떤 식으로 오답을 유도하는지를 파악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은 제가 1차 시험을 합격하는 데에 있어서 결과적으로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보험업법의 경우에는 암기가 대부분이라는 얘기를 듣고, 기본서가 아닌 핵심요약집과 기출문제집, 그리고 그 해설서를 통해 자주 출제된 부분 위주로 달달 외우는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저는 보험업법에서 95점이라는 만족스러운 점수를 받으며 무난하게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2. 2차 시험 (2021년 합격)

 2차 시험에서는 1차 시험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노력을 쏟아 부어야만 했습니다. 일주일에 쉬는 날 하루를 제외하고는 평균 8시간씩 꾸준히 공부하였고, 막바지에 다다라서는 하루 10시간 이상씩 공부하기도 하였습니다. 저는 자동차보험-의학이론-책임근재-제3보험 순서로 공부하였는데 제3보험 공부를 너무 늦게 시작하는 바람에 시험 전날까지도 많은 애를 먹어야만 했습니다. 부디 이 글을 읽고 계신 수험생 분들께서는 너무 늦지 않게 제3보험 공부를 시작하시기를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1) 자동차보험

 자동차보험은 면부책 사례 문제와 약술 문제로 비교적 극명하게 구분되어지는 과목인 것 같습니다. 면부책 사례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그에 필요한 개념들이 학습, 그리고 암기가 되어 있어야 하고, 약술에는 오로지 암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암기에는 끝없이 반복해서 보고, 또 풀어보는 방법 밖엔 없는 것 같습니다. 저는 면부책 문제를 풀기 위해 기본서를 5회독 이상 다회독하였고, 약술 대비 문제들을 매일 5문제씩 모범 답안을 그대로 답안지에 써보는 연습을 하였습니다. 처음엔 이걸 도대체 어떻게 외워서 쓸 수 있는 걸까 싶었지만, 반복과 반복을 거듭하다 보면 어느새 문제 속 키워드만 보고도 답안을 술술 작성해나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2) 의학이론

 의학이론은 암기 과목인 것 같지만, 사실은 이해가 필요한 과목이기도 합니다. 모든 개념을 개별적으로 하나씩 암기하려면 매우 버겁게 느껴지지만, 그 개별적인 개념들이 어떻게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건지 그 맥락을 한 번 이해하기 시작하면 암기하기가 훨씬 더 수월해집니다. 이해하기 위해서는 해부학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하고, 아무래도 생소하게 느껴지는 의학 용어들로 이루어져 있다 보니 최대한 자주 반복해서 접해보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계속 반복하다 보니 나중에는 한 단어만 보고도 그 단어의 개념이 무엇인지, 증상은 무엇인지, 합병증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또 치료 방법은 무엇인지 등을 차례대로 자연스럽게 작성할 수 있었습니다. 또 모의고사의 경우, 의학이론만큼은 최대한 많은 강사님들의 모의고사를 접해보시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일일히 다 풀어볼 시간이 부족하시다면 기본서에 없는 개념들을 기본서에 단권화하시고, 그 기본서를 계속 다회독하시는 방법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저 역시 막바지에 모두 풀어볼 시간이 부족하여, 위와 같은 방법을 활용하였고 시험 당일날 큰 도움이 되어주었습니다.

(3) 책임근재

 책임근재는 이해와 암기가 동시에 필요한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강효선 교수님의 커리큘럼을 그대로 따라 수강하였는데, 강효선 교수님께서는 체계적이고 꼼꼼하게 최대한 많은 내용을 학습할 수 있게 해주십니다. 결과적으로 시험 당일까지 저에게 아주 큰 도움이 되어주셨습니다. 특히 기본 강의에 제공되는 서브 노트는 기본 개념을 부담 없이 익히는 데에 아주 큰 도움이 되었었고, 총정리 강의에서 제공되는 교재의 경우에는, 이 교재만 완벽하게 활용하면 합격에는 무리가 없겠다 싶을 정도로 굉장히 체계적이고 꼼꼼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비록 저는 총정리 강의를 개강일보다 조금 늦게 수강하여 그 교재를 완벽하게 다 소화하는 데에는 무리가 있었지만, 기본 강의에서 제공된 서브노트를 10회독 이상 하여 거의 완벽하게 숙지한 상태였고, 또 총정리 교재에서 중요도가 높게 표기된 문제들 위주로 답안지를 작성하는 연습을 열심히 하였기에 시험 직전까지도 책임근재가 갖아 자신 있는 과목이라고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4) 제3보험

 제3보험은 제 예상과는 다르게 꽤나 방대한 양의 암기 과목이었습니다. 저는 이를 간과했었고, 제3보험 때문에 시험 직전까지도 많은 고생을 해야 했습니다. 제3보험은 암기할 양이 많아 보험업법처럼 단기간 내에 암기할 수 있는 과목이 아니었습니다. 저는 뒤늦게 시작하여 발등에 불 떨어진 기분으로 표준약관, 장해율, 실손 계산식들을 매일 매일 암기하였고, 직접 답안을 작성하는 연습들을 했습니다. 또 자주 출제되지 않았던 부분들은 모의고사에서 출제된 개념들만 암기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이토록 불안하게 준비했었기에 만약 제가 시험에서 불합격하게 된다면 제3보험에서 과락을 받고 불합격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계속 걱정할 수밖에 없었는데 다행히 표준약관과 장해율, 실손보험 파트를 열심히 암기하려고 노력한 덕분에 과락만은 면할 수 있었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시는 예비 합격자 여러분, 분명 쉽지만은 않으실 겁니다. 처음에는 이걸 내가 외워서 쓸 수 있을까? 이 많은 분량에서 어디가 출제될지 예상할 수 없는데 내가 과연 이걸 다 외워서 합격할 수 있을까? 의심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저 역시 똑같이 의심했었으니까요. 의학이론은 기본서를 보면서 이걸 내가 다 외울 수 있을까? 이걸 외워서 쓴다는 게 말이 되나? 싶었고, 책임근재나 자동차보험의 약술, 그리고 제3보험의 장해율을 암기하면서도 같은 의문을 품었었습니다. 그러나 기본 개념들은 여러번 반복해서 자주 볼수록 어느새 친해진 친구처럼 제게 익숙한 개념들이 되어 있었고, 약술 문제들 역시 반복해서 써보고 또 써볼 수록 어느새 문제만 봐도 술술 다 써질 정도로 대수롭지 않게 느껴졌습니다. 반복한다는 것, 분명 간단한 것 같지만 쉽지 않은 과정입니다. 저 역시 지겹고, 지치고, 하기 싫고, 너무 힘들었던 순간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버텼기에, 꾸준히 반복하고 또 반복했기에 지금 제가 이 글을 쓰고 있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시험의 합격이란 곳은 힘들지만 꾸준히 지치지 않고 나아가기만 한다면 언젠가는 닿을 수 있는 곳입니다. 그러니 부디 지치실 때마다, 또는 공부의 방향에 있어서 갈피를 잡기 힘드실 때마다 여러 합격 수기들을 읽어보시고 언젠가 꼭 내가 이 합격 수기를 작성하리라는 다짐으로 열심히 공부하셔서 반드시 합격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