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45회에 유예합격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대학생이구요, 학업과 병행하면서 준비했습니다. 내년 2차시험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고 싶어서 2차시험의 간략한 수기를 공유해볼까 합니다.

(1)의학이론

 보험업법보다 방대한 암기과목이면서도 완전히 생소한 의학지식을 외워야 한다는 생각에 시작할때부터 걱정이 엄청 많았던 과목입니다. 자주 복습하지 않으면 까먹기도 쉽기 때문에 틈날때마다 암기 되짚으시면 좋을듯 합니다. 중요한건, 이 암기 내용들이 다 따로노는 것이 아니라 유기적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깨우치셔야 합니다. 전 박진이 교수님 강의로 들었고 교수님 강의력이 워낙 좋으셔서 저 부분을 확실히 인지한 덕에 그나마 암기가 수월했습니다. 꾸준히 틈틈히 공부하시면 아마 고득점 효자과목이 될겁니다. 이번 시험에선 원어로 된 의학용어가 나와서 꽤 많이 당황했지만 다른 문제들이 다 암기했던 부분과 교수님이 짚어주신 부분들로 나와서 점수를 챙길 수 있었습니다.

(2)책임근재

 실생활에서 접할 법한 사례들이 나와서 그런지 제일 흥미있게 공부했습니다. 다만 암기또한 쉽지 않은 과목입니다. 법률과 약관의 양이 많아서 재미와는 별개로 좀 고역이긴 했습니다. 강의는 강효선 교수님 수업 들었고, 교수님이 항상 기초를 확실히 다질 것을 강조하시고 튼튼히 잡아주셨어요. 약술대비는 약술대비집에 있는 것들 손으로 하나하나 베껴쓰면서 외웠고 시험 전엔 중요한 내용들 추려서 다시 암기하며 썼습니다.

사실 이번 시험에선 책임근재 과락으로 떨어졌을거라 생각했습니다. 계산문제가 복잡하게 나왔고, 개념들의 응용이 복잡하게 되어서 첫 문제부터 시간을 많이 잡아먹어서 뒤의 문제들은 문제당 답안지의 반밖에 못채웠거든요... 그런데도 생각보다 높은 점수가 나와 과락을 면했는데 아마 제가 채운 답안 내용이 문제에서 묻는 내용의 기본개념들에 충실해서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만큼 기본개념을 잘 잡고 가는게 중요한 과목인 것 같구요. 계산문제가 아무리 복잡해지더라도 결국 그 기본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알면 되는 과목인 것 같습니다. 

(3)제3보험

 이 과목 또한 약관 내용 암기량과 필요한 공부량 만만치 않은 과목입니다. 아마 현 업계종사자 분들이라면 모를까 저처럼 보험관련해서 노베이스인 분들은 약관 외우는게 상당히 고역일 듯 합니다. 3보험개론편은 1차의 보험계약법 심화버전같은 느낌이라서 공부하는덴 큰 지장은 없으실 겁니다. 다만 1차는 객관식이라 그냥저냥 읽고 넘겼던 내용이었을지라도 2차는 직접 써야하니까 아는 내용이라고 방심하시면 안되고 꼼꼼히 공부하셔야 합니다. 후유장해는 장해분류표 꼭꼭 틈날때마다 암기해주세요 정말 중요합니다. 외운만큼 점수 따가는 과목이기도 하고, 계산문제도 아주 단순계산이며 의학이론과도 어느정도 연결지어서 공부할 수 있으니 고득점 충분히 노려볼만한 과목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4)자동차보험

 자동차보험은 큰 틀을 잡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면부책을 가름짓는 판단기준을 확실하게 잡고 논리를 펴나가야 하는 것 같습니다. 이걸 이해하기까진 좀 시간이 걸렸지만 한번 정리가 되고나니 큰 흐름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약관 내용암기와 더불어 꾸준히 면부책 사례를 접하면서 공부하다보면 약술준비도 자연스레 함께 됩니다. 듣기로는 자동차보험은 점수를 짜게 주는편이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이 과목에서 고득점을 노리시기보단 과락은 면하자는 느낌으로 가는게 좋을 듯 합니다.(그렇다고 공부량을 적게 잡으시란 얘긴 절대 아닙니다. 과락 면하는 수준만 되려해도 상당한 공부량이 필요할 거에요.) 올해는 계산문제가 하나도 안나와서 내년 시험 준비하시는 분들은 계산 문제 준비도 열심히 하시는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만만한 편은 아니거든요.

(5)과목 공통

 답안 작성 연습이 정말 중요합니다. 아마 어느 강의를 듣던간에 시험지 답안 작성의 틀을 잘 짜야한다는 얘기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처음엔 많이 생소하시겠지만 이것도 결국 연습으로 해내야 합니다. 강사분들이 쓰시는 걸 눈으로 보고 이해를 해도 막상 직접 써보면 안써집니다. 꾸준히 연습하는게 중요하고 문제풀이 들어가시면 끄적끄적 해보시는게 좋습니다. 

 그리고 공부하실 때 의학의론-제3보험, 책임근재-자동차보험 이렇게 묶어서 공부하시면 어느정도 시너지가 날 듯 합니다. 

1차시험은 약 3~4개월, 2차시험은 약 9개월의 시간 투자한 끝에 합격했습니다. 글 읽으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고 다들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라겠습니다. 그리고 박진이 교수님, 강효선 교수님 읽으실진 모르겠지만 두분 덕에 걱정많았던 과목들 잘 극복한 것 같아서 감사하단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